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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11월 3주 <자기소개>

난 왜 옛날부터 무언가를 쓰려고 했고 왜 항상 실패했을까? 어릴 때부터 글을 좋아했다. 책을 읽고 번역에 흥미를 가지고 깔짝대면서도 나 스스로는 무언가 쓰려고 하지 않았다. 나는 아카이빙처럼 무언가 이미 존재하는 것들과 일기처럼 이미 지나온 것들을 기록하는 것에만 관심을 가졌다. 나 자신의 알맹이가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잘 알기 때문에 굳이 드러내보이고 싶지 않았고 별로 관심도 없었다. 근데 이제는 내가 쓴 글이 도대체 어떨지 보고 싶다. 그래서 1주일에 한 편씩 내가 쓰고 싶은 대로 글을 쓰고 업로드할 계획이다. 이 카테고리를 누군가에게 드러내면서 매일 쓸 계획이니까 처음에는 내가 누구인지 나 스스로도 생각해보면서 자기소개를 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아무도 안 보겠지만 조회수가 1은 뜨겠다는 불안감을 원동력 삼아 이 글을 계속 쓰고 있다. 안녕하세요...

저는 여러모로 불안정한 지난 인생을 거치고 올해 여름 저축이 가능한 수입과 규칙적인 운동, 독립적 공간을 갖춘 방학을 보내고 최근에서야 사람 구실을 하게 된 어린 사람입니다.
어릴 때부터 외국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있었고, 결국 대만에서 유학하면서 진정으로 행복한 삶과 건강과 미래를 찾았습니다.
언어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최근은 내년 6월 JLPT 1급 합격을 목표로 일본어에만 치중하고 있습니다. 중국어 실력도 일본어 실력도 형편없지만 이제부터 제대로 해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일본어로 무언가 글을 써도 좋겠네요.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명확한 구분을 짓는 편입니다. 영화도 그림도 음악도 무언가 고급스럽고 예쁜 컨텐츠에 환장합니다. 미니멀과 레트로 감성을 좋아해서 영화로 치면 웨스 앤더슨이나 왕가위 감독, 음악은 정말 다 좋아하는데 LEISURE이랑 빛과 소금 이런 것들이 좋아요.

예쁜 걸 보는 걸 좋아해서 Behance에서 작업물들 보기도 하고, 옷도 최근에 좋아하게 돼서 므넴이나 라우코하우스 옷들 보고 몇 개 사요.

그리고 대만을 좋아하고, 대만의 일상과 길거리 풍경 등을 정말 좋아하고 지금은 자의로 휴학을 하고 한국에 와서는 매일매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싫어하는 것은 제가 초등학교 때 학교폭력 경험자라서 그런지 눈치 보고 조용한 편이고 나대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에 공포감까지 느끼는 편이라 그 반대인 사람을 싫어하는 것 같네요. 요즘에는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사람, 충돌되는 두 가지 일을 두 개 다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싫은데 이건 제 자신인 것 같네요. 그리고 자랑하는 것을 싫어하고 자랑하려는 사람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여기까지는 별로 해를 끼치지 않는데 저 혼자만 싫어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 또 싫어하는 건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걸 싫어합니다.

학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어릴 때는 무언가 쓰고 읽는 것을 좋아했었고, 사서나 공무원 같은 일을 막연하게 하고 싶어했고, 중국어 배우기 시작하면서 번역에도 흥미를 가지고 지금도 흥미만 가지고 있는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일본어는 고등학교 때 카드캡터 사쿠라랑 세일러문 5기까지 정주행하고 기초회화 책을 통째로 외워버리면서 배우고 싶고 일본어로 이야기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중국어도 못하는데 일본어는 당치도 않다고 생각해서 중국어랑 영어에 더 집중했었고, 지금은 휴학하고 일본어에 전념하며 하루하루 행복하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유학 와서는 한국어 과외도 시작해서 거의 2년 정도가 되었고, 만족스러운 시급과 근무환경에 만족하며 한국어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하였지만 요즘에는 다른 경험을 해 보고 다른 일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옛날에 사회학도 엄청 흥미 가지고 사회학 이론서도 몇 개 읽었지만 지금은 독서량이 말도 안 되게 줄고 점점 멍청해지고 있습니다.

항상 나만의 바운더리를 만들고 나만의 것을 찾고, 내 생각은 어떤지에 대해서 모든 편견이랑 다른 사람의 의견들을 배제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려는 편입니다. 그래서 약간 사람들의 템포에 맞추지 못할 때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돈을 벌며 어느 정도 사회화되어 일정 부분 괜찮아졌습니다.

좋지 않은 습관이지만 남자 좋아합니다... 여러모로. 세븐틴도 좋아합니다. 계속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남자를 정말 좋아합니다. 이성에 연연하지 않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 섣부른 결정을 했고 현재 그 죄를 달게 받으며 후회하고 있습니다... 장거리 연애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요즘 물건을 다 버리고 사지 않는다는 미니멀리즘에 관심을 가졌지만 계속 옷을 사려고 합니다.

최근 대략적인 루틴은 8시에 일어나서 커피 한 사발, 뽀모도로 20/5 일본어 공부, 10분 조깅, 다시 밤 12시까지 일본어 공부 혹은 한국어 과외(내가 선생)로 열심히 사는 척 하려고 노력하는 백수 휴학생의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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